[앵커]
육해공군 중 지원율이 가장 낮은 해군에서 장병들을 끌어들일 유인책을 하나 검토중입니다.
배 안에서도 휴대전화로 인터넷이나 전화를 쓰게 하는 겁니다.
김성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7년 전 해군을 제대한 직장인 오혜성 씨.
당시 함정 생활에 대해 묻자 배 멀미 같은 육체적인 고통만큼 외부와의 단절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적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오혜성 / 해군 출신]
"한 달 정도 나가 있는 배들도 있거든요. 그때는 진짜 연락할 방도가 없거든요. 여자친구가 있는 분들은 거의 생이별 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현재 해군은 지상근무자나 정박 중인 함정근무자는 육군처럼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지만 출항 시에는 보안을 이유로 휴대전화 '유심칩'을 제거해 전화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 제한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채널A에 "함정승조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항해 중 유심칩 장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5년 모집인원의 6배 가까이 몰리던 해군 지원율은 지난해 거의 1대 1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지원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습니다.
군 장병 모집난은 전군 공통 현상이지만 해군 지원율이 가장 낮고 다른 군과 격차도 커지고 있어 휴대전화 사용 범위를 확대해서라도 장병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미 해군 함정 근무자는 휴대전화 사용에 제약을 받지 않고 최근 항공모함 등에는 와이파이까지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정 위치정보 노출 등 보안문제나 먼 바다로 나갈 경우 전파가 잡히지 않는 등 실효성 지적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영상취재 조세권